가정은 학습의 전당이요, 교육의 요람이다. 가정교육은 인간교육의 근본이다. 교육의 시조 페스탈로치는 가정교육은 ‘뿌리’요, 학교교육은 ‘가지’라고 하였다. 인간의 성격 형성의 기틀은 가정에서 만들어지고, 사람됨의 뿌리는 가정에서 내린다. 가정교육은 인간교육의 최초의 장소요, 제일 중요한 교육이 요람이다. 위대한 교육사상가 페스탈로치가 “가정은 도덕의 학교다”라고 말하였듯이 가정은 사랑의 학교요, 도덕의 학교요, 윤리의 학교다. 우리 인간은 가정에서 사랑을 배우고, 말(대화)을 배우고, 관용을 배우고, 용서를 배우며, 그리고 규율을 배우고, 순종을 배우고, 감사를 배운다.
위와 같이 인성(人城-human nature)과 품성도야(品性陶冶 deportment lesson)는 가정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가정교육은 인생의 기본교육으로 사람이 세상을 바르고 떳떳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는 원천이 된다는 사실이다.
옛날의 훌륭한 가정교육의 한 사례를 들어본다. 고려말 조선 초의 대학자 양촌(陽村) 권근(權近)은 태종의 사위가 된 셋째 아들에게 사자명(四字銘)의 글을 생활지침으로 삼도록 가르치고 훈계하였다. ‘그 첫째가 公則不私 공명됨은 사사롭지 않고 간교한 욕심을 버리고 모든 일을 사리(事理-理致)에 합당하여 처리하여라. 둘째, 勤則不怠 부지런함은 게으름이 없고 조금도 어김이 없으며, 맡은 일을 피하거나 적당하게 처리함이 없도록 하여라. 셋째, 寬則不苛 너그러움은 가혹하지 않고 모든 일이 어질고 후한 것이니 군자의 덕이 후손에 미치도록 하여라. 넷째, 信則不妄 믿음은 속이지 않고 성실한 마음을 가져서 그 뜻을 굳게 지키고 몸소 변경하지 말라.’고 하였다.
오늘날 현대사회의 가정교육은 일차적 문제를 청소년 자녀들로 하여금 올바른 자아개념 확립과 가치를 추구하는 삶 속에서 스스로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러 행태의 사회적 병리현상에서 오는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고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충족시켜 주는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세시풍속의 사회상이 어느 정도 변할 수 있을지언정 가정교육의 본질(本質)은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할 때에 가정교육은 만년지대계(萬年之大計)이어야 한다고 함은 곧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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